황당할 수도 있지만, 40대 경력단절 이혼녀가 스물일곱 살로 위장 취업해 벌어지는 좌충우돌 해프닝으로 로맨스 성장 사기극입니다.
그닥 막장도 아니면서 훈훈한 유머와 유쾌함과 함께 훈훈한 프렌드십이 돋보이며, 특히나 40대 아줌마가 젊어지는 프로젝트에 함께 희로애락을 즐기실 분들께 추천합니다.
특히, 섹스앤더시티 제작진들의 작품으로 트렌디한 패션 스타일과 뉴욕 라이프스타일의 감성이 충만한 멋스럽고 매력적인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입니다.
1. 줄거리
대학생 딸을 둔 40대 경단녀 ‘라이자 밀러‘가 도박중독 남편으로 갑자기 이혼하게 되면서 긴 공백기와 나이 때문에 취업에 어려움을 겪던 중 자신을 20대로 착각하고 펍에서 작업을 걸어온 잘생긴 타투이스트 연하남 조쉬, 아티스트 친구 매기의 조언에 영감을 얻어 26세로 나이를 속여 임페리컬 출판사 마케팅 팀장 다이애나의 비서로 취업한 후에 벌어지는 스토리입니다. 일과 사랑에서 모두 진짜 자신을 속이며 하루하루 거짓말을 하는 삶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에피소드들로 조금 황당하지만 유쾌하게 스토리를 풀어갑니다.
조쉬 역의 니코 토터렐라가 극 중에서 너무나 사랑스러운 사랑꾼이고, 출판사 사장인 찰스 역의 피터 헤르만도 중년의 지적이면서 섹시한 중후한 매력 사이에서 알콩달콩한 로맨스가 펼쳐지면서 대리 만족하며 설렘을 갖게 하는 판타지 스토리이지만, 엄청난 몰입감을 갖고 정주행하게 됩니다.
여주인공 ‘라이자 밀러’역의 ‘서튼 포스터’는 뮤지컬 업계에서 실력 있는 유명한 배우라고 하는데 실제로 20대로 믿기지 않는 얼굴이지만, 키크고 늘씬한 몸매에 사려 깊고 지혜로운 40대임에도 불구하고 귀엽고 순수한 매력에 빠지게 됩니다.
또한, 켈시 피터스(힐러리 더프), 매기 아마토(데비 마자르), 다이애나 트라우트(미리암 쇼어), 로렌 헬러(몰리 버나드) 등 각자 개성있고 훌륭한 연기력의 조연 배우들과의 케미스트리에서 헤어 나올 수가 없습니다. 프렌즈 이후로 등장인물들 중에서 악역 없이 모두 좋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을 정도록 입체감 있고 애정 가는 캐릭터들입니다.
켈시(힐러리 더프)가 20대이지만 라이자의 상사인데, 서로 의지하며 고난과 역경도 함께 이겨내며 일하는 서로에게 중요한 존재가 됩니다. 나중에 라이자의 거짓말이 들통나서 사소한 싸움도 하지만, 결국에는 서로의 곁을 지켜주는 세대를 넘어서는 참된 우정을 키워 나갑니다.
라이자의 동성애자 친구 매기는 라이자가 이혼하면서 집 팔고 머물 곳이 없게 되자 쿨 하게 자기 집에서 지내게 해 주고 위장 취업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서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는 시원시원한 의리파 친구입니다.
라이자의 상사인 다이애나도 워커홀릭 커리어 우먼인데 독특하고 찰스를 좋아해서 귀여운 푼수 캐릭터이지만 라이자가 어려울 때 챙겨주는 츤데레 상사입니다.
이러한 각각의 개성 있는 친구와 동료들과 지내면서 거짓과 진심을 넘나들던 라이자는 지혜와 겸손함으로 차차 사람들의 인심과 인정을 얻게 되며, 조쉬와 찰스와의 아슬아슬하게 양다리 로맨스도 즐기게 됩니다.
2. 감상 후기
미드 ‘영거’를 보고 나서야 세상 남자들의 이상형을 드디어 알게 되었습니다.
20대 외모에 40대의 지혜로움과 배려심, 센스까지 갖추어야 한다는 사실을…
결국은 현실에서는 거의 없을 것 같은 조건들을 미드 ‘영거’에서 대리만족하며 충전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영거’ 드라마를 통해 진실성, 세대 간의 갈등, 시대의 과제 등의 이슈나 가치들에 대해 새삼 생각해볼 수 있도록 화두를 던져주며, 유쾌해 보이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묵직한 과제로서 다가옵니다.
20여분의 짧은 에피소드마다 다양한 해프닝과 흥미진진한 스토리들로 인해, 때론 주인공 편으로 공조하면서 거짓말이 들통나지 않기를 바라며 긴장하기도 하고, 주변사람들에게 선입견을 깨고 조금씩 인정받으며 성장하는 스토리에 뿌듯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또한, 멋진 남자들과의 로맨스에 설레며 웃고 울면서 함께하다 보면, 시즌7까지 어느새 정주행 하게 됩니다. 마지막 열린 결말을 보면서도 안타깝고 아쉽지만, 자신의 꿈을 지키고 독립적으로 성장해가는 주인공을 보면서 천편일률적인 로맨스 드라마의 해피엔딩은 ‘왕자님과의 결혼’이라는 공식을 깨면서 나름의 반전으로 새로운 결말을 열어둡니다.
오픈된 결말로 시원섭섭한 마음과 함께 주인공 ‘라이자 밀러’가 더 단단하게 성장하여 멋진 CEO로서 독립하게 되는 제2막을 열렬히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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